[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8일 낮 12시쯤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권에 국정 전면 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날 단식 19일차를 맞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병원에 이송된 상황에서 검찰이 이 대표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다. 민주당 측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국회 상임위 일정도 사실상 보이콧(거부)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시위에서 모두발언에 나서 “이 대표가 단식을 이어나가다 오늘 아침 매우 건강이 악화돼서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 수많은 (민주당) 의원님들은 (검찰에 국회) 비회기에 영장을 칠 것을 요구해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오늘 이 대표가 건강이 악화돼서 더 이상 단식을 할 수 없는 상황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것은 소송의 절차가 아니라 나쁜 정치를 검찰이 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민주당, 이 대표, 우리 모든 국회의원들과 함께 싸우는 데 나서 달라”라고 요청했다.

이어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발언에 나서 “병원에 실려가 있는 이 대표에 대해 이렇게 무도하게 야당 파괴 공작을 하는 정권은 일찍이 군사 독재 정권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민주당이 똘똘뭉쳐 부당한 검찰 영장 청구를 반드시 막아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함께 구호를 외치자”며 “야당 파괴 분열공작 민주당이 분쇄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규탄 발언 이후 대통령실 주변에 일정 간격을 두고 서는 방식으로 ‘인간 띠’를 만들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손에는 일제히 '윤석열 정권 국무총리 해임! 내각 총사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오후 12시35분쯤 시위를 마치고 해산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영장 청구 이후 국회 상임위원회 진행도 보류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규탄 시위 이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터 상임위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닌 한 보류하기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개별 상임위에서 특별히 상임위를 진행해야 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로 논의가 됐다”며 “그 부분은 오늘 의총에서 논의한 것은 아니고 사전에 당무집행회의와 비공개 최고위에서 논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등 대부분의 상임위 일정이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