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이폰 금지령'에 화웨이 재부상
'메이트60 프로' 올해 100만대 정도 판매될 듯
아이폰15 판매에는 영향 제한적일 가능성 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 화웨이가 7나노 공정 프로세서가 탑재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한 가운데 과거 스마트폰 '빅3'의 위상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중국에서 화웨이에 대한 '애국소비' 열풍이 불면서 아이폰 판매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줄지 시장에선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아이폰 사용 금지령과 화웨이 5G 스마트폰 메이트60의 부상은 아이폰 판매에 제한적인 영향을 주는 데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화웨이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입지를 잃어버린 지 수년이 지났고, 중국 정부가 아이폰 사용 금지를 확대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메이트60 프로 판매량은 100만대 이상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아이폰은 4800만대 정도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지난해 중국 공공부문에서의 아이폰 수요를 50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무원들 사이에선 과거부터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돼있었다"며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에 의해 애플이 받게 될 부정적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인사이츠는 올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전년 대비 35% 증가한 3500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의 경제 부진 상황 속에서 큰 성장세가 분명하지만 전성기 판매량과 비교하면 크게 적은 것이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받기 전인 2019년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4100만대였다(아너 스마트폰 포함).
중국 정부가 자국의 공급망이 받을 악영향을 고려해 아이폰 금지령을 확대하는 데 부담을 느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중국의 코웰이 아이폰15 시리즈에 전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써니옵티컬 또한 아이폰15 시리즈 카메라 렌즈 공급망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중국의 패키징 업체도 아이폰15 시리즈 공급망에 들어올 것으로 분석했다. 아이폰에 들어갈 칩에 JCET그룹과 럭스쉐어정밀의 시스템인패키징(SiP)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봤다.
중국 더사이(Desay)와 선워다(Sunwoda)도 배터리 패키징 공급망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아이폰15 시리즈 조립업체로 럭스쉐어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확대하면 중국의 아이폰 관련 산업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아이폰 금지령은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이뤄져 아이폰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과 관련해 국내 부품업체가 받을 영향도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이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를,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을,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를 각각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