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프로 시리즈에 3나노 공정 칩셋 첫 탑재
애플 시작으로 미디어텍 퀄컴 삼성전자 등 경쟁 합류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아이폰에 3나노 공정 프로세서 사용을 시작으로 3나노칩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5 프로 시리즈에는 대만 TSMC의 3나노 공정을 사용한 'A17 프로'가 채용됐다.
이 프로세서의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성능은 전작인 'A16 바이오닉'보다 약 10% 향상됐다. 트랜지스터 수는 160억개에서 190억개 수준으로 늘었다. 3나노 공정의 프로세서가 적용된 것은 아이폰15 프로 시리즈가 처음이다.
이 칩셋에는 6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내장됐다. A16에는 5코어 GPU가 내장돼있었다. A17 프로와 A16 바이오닉의 CPU 코어 숫자는 각각 6개로 동일하다.
지금까지 애플은 프로세서에 '바이오닉'이란 명칭을 붙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프로로 명칭을 변경했다.
애플은 이번 칩셋의 CPU 속도가 전작보다 최대 10%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GPU 속도는 최대 20% 향상됐다.
대만의 미디어텍도 3나노 프로세서 경쟁에 합류한다. TSMC 3나노 공정으로 만든 디멘시티를 내년 상반기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텍은 이 칩셋이 5나노 칩셋과 비교해 최대 18%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전력 소모는 32% 감소하게 된다.
퀄컴도 내년 3나노 공정을 이용한 ‘스냅드래곤8 4세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퀄컴이 TSMC의 3나노 공정을 이용할지, 삼성전자의 3나노 공정을 이용할지는 현재 알 수 없다.
삼성전자는 내년말부터 3나노 공정의 '엑시노스2500'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후년 상반기 나올 갤럭시S 시리즈에 채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애플, 미디어텍, 퀄컴과는 달리 반도체 생산시설을 갖춰 여기서 엑시노스를 직접 생산한다.
관건은 TSMC와 삼성전자의 3나노 공정 중 어느 것이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느냐다. 삼성전자는 앞서 발표한 3나노 2세대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이 4나노 공정과 비교해 성능이 22% 좋아지고, 전력 효율은 34%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삼성의 파운드리 기술이 3나노부터 TSMC를 앞서기 시작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