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재계 총수들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그룹의 사업 점검 등 미래 경영 구상에 몰두할 전망이다. 유치에 성공하면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선정도 불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사(大事)여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표심을 끌어올 전략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총수들은 각자의 현안이 적지 않아 한가위를 마냥 편히 보낼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매년 명절 때마다 해외 사업장 방문에 나서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외국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추석에도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았던 이 회장이다. 그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 근무하는 현지 직원들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내달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어 이번 연휴 과정에서 그간 느꼈을 소회를 별도의 메시지에 담아낼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반도체 시장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이 회장이 1주년을 맞아 위기를 타개할 특단의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추석 연휴 중 해외 출장을 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출장 기간 동안 투표권 보유국을 순회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원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다음 달로 예정된 그룹 CEO 세미나도 프랑스 파리에서 열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는 BIE 총회가 열리는 도시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이는 셈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부산엑스포 유치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부산에 롯데월드를 비롯한 건설·제과 등 주요 계열사의 생산 시설이 있어 상당한 이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 22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기념식 참석차 찾은 베트남에서도 현지 정·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국내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정체구간에 진입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고민거리다. 하반기에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5 등의 해외 시장 출시를 앞둔 만큼 전기차 판매 전략 등을 주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해외 일정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지난 26일 LG 사장단 워크숍에서 나온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놓고 사업 방향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음 달 하순부터 진행되는 계열사별 사업보고회에서 다룰 경영 실적과 내년 사업 계획에 대해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연말 인사를 앞둔 하반기에는 비즈니스 돌파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치열해진다”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총수들이 끝까지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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