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추석 연휴 귀경·귀성길 대규모 차량 이동이 시작되는 가운데, 고공행진 중인 국제유가로 인해 국내 기름값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9월 셋째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리터당 16.7원 오른 1776.3원, 경유 가격은 21.5원 상승한 1676.8원으로 집계되며 11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휘발유 기준 지난 7월 초 1570원 수준이던 가격이 3개월여 만에 200원 이상 오른 것이다.

이는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인한 국제유가 고공행진의 영향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감산과 러시아의 석유제품 수출 제한 조치 등이 이뤄지고 동시에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등에 따른 수요 증가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20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28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93.53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93.8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배럴당 70달러를 하회하던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배럴 감산 연장을 결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가 이에 그치지 않고 100달러 선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진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1년 후 브랜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93달러에서 100달러로 올려 잡았고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JP모건 등도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JP모건의 경우 추가 감산이 이뤄질 경우 유가가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최대 셰일업체 중 한 곳인 콘티넨탈리소시스의 더그 롤러 최고경영자(CEO)도 신규 생산이 없다면 원유 가격이 배럴당 120~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편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유소 현장 점검을 벌이는 등 정유업계에 유가 안정화 동참을 요구하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전주 대비 휘발유 판매 가격이 리터당 40원 이상 오른 일반 주유소, 전주 대비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0원 이상 인상된 고속도로 주유소 등 전국 500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섰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지난 26일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알뜰 주유소를 방문해 현장 석유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주유소 업계에 가격 안정화 동참을 당부했다.

강 차관은 “민생 경제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주유소 현장 점검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정부 정책이 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알뜰 주유소를 비롯한 주유소 업계가 최대한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유가 상승세를 고려해 지난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10월 말까지 연장 시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휘발유는 올해 1월부터, 경유·LPG는 지난해 7월부터 탄력세율이 적용돼 현재 휘발유는 25%, 경유·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37% 각각 인하된 상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