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판매 제품에 LCA 40%까지 확대 목표
지난해 대비 LCA 활용 2배 늘려 친환경 제품 개발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환경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과거 기업의 탄소배출 기준은 단일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었다. 하지만 이제 제품 단위의 탄소발자국으로 그 개념이 이동하고 있다. 여기서 탄소발자국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주목받는 것이 LCA다.
LCA는 개발부터 생산, 이동, 판매, 폐기, 재활용 등 연계된 모든 과정에 포함된 활동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기법이다.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이 바로 LCA라고 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시장, 특히 유럽연합(EU)이나 미국에서 탄소발자국 요구가 커지면서 탄소발자국에 대한 기준점으로 LCA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EU가 2026년부터 시행하는 탄소규제 입법안인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의 기준이 LCA를 통한 탄소량 측정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도 최근 연방정부의 재원 조달 방안 중 하나로 EU의 CBAM과 유사한 ‘공정전환 및 경쟁법(Fair Transition and Competition Act)’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때 기준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 또한 LCA다.
이밖에도 LCA는 △금융기관 투자상품의 지속가능성 정보공개를 의무화한 ‘지속가능금융공시 규정(SFDR)’ △기업활동의 사회·환경 영향을 비재무제표로 공개하는 '비재무정보보고 지침(NFRD)' 등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무역규제와 연관되면서 산업계에서는 LCA에 대한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LCA 측정을 확대하며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은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23 ESG 리포트’를 통해 “LCA를 통해 각 단계별 환경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LCA 결과를 반영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공정기술이나 친환경 재료를 개발하는 데 활용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국제 표준인 ISO 14040s를 바탕으로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 △지구온난화 △자원 고갈 △오존층 파괴 △산성화 △부영양화 △광화학스모그 등 여섯 가지 평가 범주에 대한 환경 영향 평가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판매 제품의 21.5%에 대해 LCA를 완료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두 배에 이르는 40%까지 LCA를 늘려 친환경 제품 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간다는 목표다.
앞으로 LG디스플레이는 평가 제품군과 영향 범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국제 표준에 의거한 기준으로 투명한 관리와 신뢰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의 전과정에 걸친 친환경성은 글로벌 공인 기관에서도 인증을 받은 이력이 있다.
지난해 글로벌 최고 권위 친환경 인증기관인 ‘카본 트러스트’가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 제품의 생산과 출하 등 전과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밀 검증해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탄소발자국 인증’을 수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