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LG화학이 미국에 바이오의약품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한국바이오협회와 미국의 바이오공정 전문지 바이오프로세스 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바카빌시 소재 아게너스 바이오가 소유하고 있던 약 6만㎡의 부지를 확보,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게너스 바이오는 PD-1, CTLA-4 등과 같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LG화학은 성장호르몬, 당뇨치료제, 신장암치료제 등을 개발·판매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 또는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혁신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으로 바카빌 공장이 건설될 경우 첫 번째 해외 바이오의약품 해외공장을 확보하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바카빌시 관계자는 바이오기술 패스트트랙 허가 프로그램을 통해 LG화학이 가능한 빨리 현장을 가동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부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LG화학은 2017년 LG생명과학 합병을 통해 바이오사업에 진출했으며 현재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에서 바이오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합병 이전 LG생명과학은 1992년 국내 최초로 성장호르몬 ‘유트로핀’과, B형간염 백신 ‘유박스’를 개발했으며 2003년 퀴놀론게 항생제 ‘팩티브’로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다. 2012년에는 국산 당뇨신약인 ‘제미글로’ 개발에 성공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2019년 바이오 분야 혁신 기술 도입과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보스턴 법인(이노베이션센터)을 설립한 바 있다. 

최근 LG화학은 진단사업을 매각하고 미국 항암신약 개발기업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5억 71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진단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글로벌 신약 개발에 더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월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보스턴 법인과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방문해 미래 사업을 점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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