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중 병원 실려 간 지 35일만에 당무 복귀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 않기를 바라”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장기간 단식 뒤 회복 치료를 하다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정 기조를 전면 쇄신하고, 내각을 총사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관심이 모아졌던 ‘가결파’ 의원들에 대한 처리와 관련해선 “단결하고 단합해야 한다”며 포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23일 당무 복귀 뒤 첫 일정으로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정권을 규탄하며 지난 8월31일부터 단식 농성을 하다, 지난달 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실려 간 지 35일 만인 이날 당무에 공식 복귀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을 넘어서 대한민국 정치권의 가장 큰 과제는 국민의 삶을 지키고 계승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부‧여당의 무능함과 무책임함으로 인해 국민의 삶이, 또 이 나라 경제가, 이 나라의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그래서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치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윤 대통령께서는 국정기조를 전면 쇄신해야 하고, 무능과 폭력적 행태의 표상이 돼 버린 내각을 총사퇴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경제‧민생 회복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시장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그냥 언젠가는 좋아지겠지’라고 막연하게 기대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기술 발전에 힘쓰고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위한 국가의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 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해선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사실상 징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 대표는 “우리 민주당의 어깨가 무겁다”며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특히 정부의 폭압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시스템이 붕괴되고 과거로 퇴행하는 일들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정부의 잘못된 점을 엄히 꾸짖는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려면 우리 민주당이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단결하고 단합해야 한다”며 “단결과 단합, 이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충분한 혁신을 통해 국민의 기대를 맞춰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민의 삶이 절박하다. 그런 문제로 우리의 역량을 소진하고 시간을 보낼만큼 현실이 녹록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과 관련해선 “칭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도 “의대 정원 확대를 몇 명으로 할지를 신속하게 계획을 발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