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법적‧행정적 검토도 없는 총선 대비용 갈라치기”
정의당 “여당에 수도권 위기론 불거지니 온갖 무리수 남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30일 김포골드라인을 관리하는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30일 김포골드라인을 관리하는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국민의힘이 김포시 등 서울 인접 도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것에 대해 야당에서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경기남도와 북도의 분할을 논의 중이고, 지방의 인구 소멸을 우려하고 있는데, 서울을 더 확장하겠다는 당론이라니”라며 “마치 서울이 더 우월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양이 의원은 “광명시가 서울시로 편입되면 이런 교통 인프라 문제가 해결될까”라며 “교통문제가 서울이냐 경기도냐 행정구역의 문제였는지, 서울을 키우는 것이 국민들 삶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행정구역을 나누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여러 가지 복잡한 걸 검토하고 고민해야 되는 거고 또 각 자치단체들의 이해관계나 이런 것들도 조정해야 되는 문제”라며 “막 함부로 던지고 그럴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말로 그냥 뚝딱 대는 쉬운 사안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이) 너무 쉽게 던진 것 아닌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단도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법적‧행정적 검토도 없는 전형적인 총선 대비용 갈라치기”라며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을 가지고 김포시민을 현혹하지 말라”라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제대로 된 준비도 숙고도 없는 주먹구구식 정책 던지기”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모든 것이 수도권과 서울로 빨려 들어가고 있어 지방 소멸을 걱정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서울 편입’을 대책이라고 말하는 여당 대표의 인식에 황당함을 금할 길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에 수도권 위기론이 불거지니 여당이 온갖 무리수를 남발하고 있다”며 “더군다나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이랍시고 내놓은 것이 서울로의 편입이라니, 머리가 아프다고 하니 배를 긁겠다는 동문서답과 다름없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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