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등 인기 차종 보합세
전기차 최대 8% 하락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11월 중고차 시장이 보합세에 접어들었다. 주요 차종의 가격 변동폭이 전월 대비 10만원 안팎에 불과했다. 반면 준대형급 이상 세단 및 SUV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7일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에 따르면 2019년식 중고차(주행거리 6만~8만㎞) 중 경차 시세는 보합세다.
기아 더 뉴 레이 가솔린 럭셔리(1100만원)와 올 뉴 모닝 가솔린 럭셔리(900만원) 등 인기 매물의 평균 시세는 10월과 비슷하거나 10만원 하락에 그쳤다. 현대차 더 뉴 아반떼AD 1.6 가솔린 스마트(1390만원), 기아 올 뉴 K3 1.6 가솔린 럭셔리(1370만원) 등도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큰 차’들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표 준대형 세단인 현대차 그랜저IG 2.4 프리미엄(2010만원)의 경우 전월 대비 평균 40만원, 대형 세단 제네시스 G80 3.3 AWD 프리미엄 럭셔리(3015만원)은 평균 35만원 하락했다.
SUV의 경우 소폭 하락했거나 보합세를 나타냈다.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현대차 싼타페 TM 디젤 2.0 4WD 프레스티지(2540만원)의 경우 시세 변동이 없었지만, 팰리세이드 3.8 가솔린 프레스티지(2720만원)는 30만원 떨어졌다.
최근 신차 출시 영향으로 기아 더 뉴 쏘렌토 2.0 디젤 4WD 프레스티지(1960만원)도 20만원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더 뉴 카니발 9인승 디젤 프레스티지(2155만원)는 신차 출고 대기를 의식한 듯 전월 대비 10만원 상승했다.
수입차의 경우 하락세를 지속하다 지난달 상승 후 보합세에 접어들었다. 메르세데스-벤츠 E300 아방가르드(3580만원), BMW 520d 럭셔리 라인플러스(3390만원), 530i 럭셔리 라인플러스(3770만원) 등 대표 인기 매물의 경우 가격 변동폭이 20만원대 안팎이었다.
대표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는 행보가 엇갈렸다.
현대차 그랜저IG 하이브리드 익스클루시브(2430만원)는 전월 대비 40만원 올랐고, 기아 올 뉴 K7 하이브리드 노블레스(2250만원)은 한달 새 50만원 상승했다.
반면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 등록 기준(출시 12년 내 매물, 740여종) 중고 전기차 평균 시세는 최대 8% 하락했다. 현대차 아이오닉6(4.9%↓), 기아 쏘울 EV(4.5%↓), 볼보차 C40 리차지(8.4%↓), 푸조 e-DS3 크로스백(5.5%↓), 벤츠 EQE V295(4.7%↓), BMW i4(4.7%↓), 테슬라 모델3(2.4%↓) 등 브랜드와 상관 없이 대부분의 매물이 하락세를 보였다.
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유가 상승과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중고차 거래 역시 줄어들었다”며 “중형 이하 차종은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인기 차종인 SUV의 경우도 중대형 모델은 하락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