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사용 산업용(甲)은 동결

한전은 9일부터 산업용(乙) 전기요금을 평균 10.9원 인상한다고 8일 발표했다. 사진은 한전 본사.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전은 9일부터 산업용(乙) 전기요금을 평균 10.9원 인상한다고 8일 발표했다. 사진은 한전 본사.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전력이 산업용(乙)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중소기업이 많이 사용하는 산업용(甲) 전기요금과 주택용·소상공인 전기요금은 동결했다. 

한전은 산업용(乙) 전기요금의 kWh당 10.9원 인상을 골자로하는 전기요금 조정방안을 8일 발표했다. 원가 상승요인을 반영하되 물가와 서민경제 부담을 고려해 산업용(甲) 전기요금과 주택용·소상공인 전기요금은 이번 전기요금 조정방안에서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한전에 따르면 이번에 동결된 전기요금은 중소기업 40만호가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甲) 전기요금과 주택용·소상공인 전기요금이다. 

대신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乙) 전기요금의 경우 9일부터 전력량요금을 kWh당 10.9원 인상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으로 구성되는데 이번에 한전은 전력량 요금만 인상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산업용(乙) 고압A는 6.7원/kWh 인상했으며 그 외 산업용(乙) 고압B·C는 13.5원/kWh 인상했다. 고압A는 3300~6만6000V 이하이며 고압B는 154kV, 고압C는 345kV이상을 말한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분을 부담하는 고객은 4만2000호 정도일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기준 산업용(乙) 고객의 수는 4만2000호로 전체 2486만6000호의 0.2% 수준이다. 전력사용량은 268TWh로 총 사용량 548TWh의 48.9%를 차지한다. 

한전은 국제 연료가격 폭등 등의 영향으로 한전의 2021~2023년 상반기 누적적자가 47조 원에 달하고 2023년 상반기 부채가 201조 원에 이르러 재무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대규모 적자로 인해 차입금이 급증해 하루 이자비용만 올해 상반기 기준 118억 원에 달한 상황이다. 

또 전기요금을 산업부가 인위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다보니 에너지 다소비·저효율 구조가 고착됐는데,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고 다가오는 겨울철의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도 이번 전기요금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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