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A321neo·B737-8 등 총 110대 신형기 도입
제주항공, B737-8 직접 구매로 원가 경쟁력 확보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최근 국내 항공사들이 차세대 항공기를 속속 도입, 기단 현대화를 통해 효율성과 안정성 등을 확보하고 있다. 차세대 항공기는 공기저항을 줄여 연료를 저감해 탄소 배출을 줄인 친환경 항공기다. 또한 최신 첨단기술이 적용돼 안전성과 신뢰성도 확보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21neo 항공기 20대 추가 주문계약을 체결, 기존 30대에서 50대로 기단을 운용한다. A321neo 항공기는 182석 규모의 협동체(단일 통로) 소형 항공기로 180도로 펼쳐지는 8석의 프레스티지 좌석을 장착했다.
또한 아시아 지역 항공사 최초로 에어버스의 객실 인테리어 브랜드인 에어스페이스 인테리어, 기내 와이파이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해 321neo 8대를 인도받아 같은해 12월부터 동남아, 중국, 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A321neo는 높은 안전성과 운항효율 확보가 가능한 동시에 다양한 편의사항이 적용, 탑승객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A321neo는 탄소배출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대한항공의 방향성에 부합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2월 새로운 기종인 보잉 737-8 항공기를 처음 인도받아 같은해 3월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총 30대의 보잉737-8 항공기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보잉737-8 항공기는 효율성과 신뢰성, 운항능력까지 극대화한 차세대 항공기로 평가 받는다. 첨단 기술력이 담긴 엔진은 물론 기존 날개보다 공기저항을 줄여 연료를 1.8% 추가 절감 가능한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 윙렛이 탑재됐다.
여기에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15%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좌석 운항비용도 12%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항공기다. 실제 기존 737NG 항공기보다 13% 가량 탄소배출량도 줄어든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737-8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기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보잉은 지난 2018년 사고 이후 각종 안전장치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물론, 다양한 업그레이드까지 진행했다.
기존 문제가 됐던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은 비정상적인 비행상황 발생 시 항공기 기수 방향과 항공기를 향해 불어오는 바람의 각도인 받음각(AOA)이 높아져도 항공기 조종 특성을 제대로 유지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아울러 보잉은 이 시스템을 기존 하나의 센서에만 의존하는 방식을 보완, 두개의 센서를 통해 입력값을 비교 분석한 후 활성화 되도록 보호 장치를 추가했다. 또 소프트웨어가 자동 제어하는 것보다 조종사가 판단해 제어하는 것을 따르게 해 문제발생 가능성 자체를 0으로 수렴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보잉은 미 연방항공청(FAA)의 감독 하에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포함해 737-8 비행 제어 컴퓨터를 개선했다.
그 결과 737-8은 사실상 모든 비정상 상황에 대처가 가능토록 조치됐다는 평가다. 이에 더해 비행 제어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교차 점검’ 기능까지 추가, 부정확한 정보전달을 사전에 막는 등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안전운항을 위한 항공기 현대화에 지속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A321neo과 737-8을 포함해 보잉787-9 10대, 보잉787-10 20대 등 총 110대의 신형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A330 6대, 보잉777-200ER 6대 등 경년기는 순차 퇴역시켜 보유 항공기 현대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제주항공도 차세대 항공기 737-8을 이달 7일 첫 도입했다. 이는 올해 계획한 2대의 차세대 항공기 가운데 첫 구매 항공기이자 40번째 항공기 도입이다. 제주항공은 차세대 항공기 1대, 화물 전용기 1대를 추가로 도입, 연말까지 모두 42대의 항공기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8년 11월 보잉사와 B737-8 50대(확정 40대, 옵션 10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선제적으로 신규 항공기 물량을 확보했다. 특히 이번 차세대 기종 전환을 계기로 보잉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기단 전환에 필요한 공동 책임을 약속 받고, 엔진과 각종 부품 공급 등 필수불가결한 다양한 지원을 받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2대 도입을 시작으로 구매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늘려 현재 운용중인 B737-800NG를 차세대 B737-8 기종으로 전환함으로써 체질 개선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기존 운용리스 방식이었던 항공기 운용방식을 직접 구매 형태로 전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개선된 연료효율을 바탕으로 연료비 절감은 물론, 임차료와 기재 정비비 등에서도 절감 효과를 가져옴으로써 기존 대비 연간 12%가량의 운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제주항공은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단 현대화 작업을 통한 체질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