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재위, ‘인재 국민추천제’ 도입…“굉장히 엄선할 것”
인재위 간사에 김성환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이 직접 인재를 추천하거나 본인이 인재로 자원하는 ‘인재 국민추천제’를 도입했다. 강성 당원들의 추천을 받아 친명(친이재명)계가 인재로 영입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추천 인재를 “굉장히 엄선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인재위원회 간사로는 재선 김성환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 민주당 홈페이지‧인재위 이메일 통해 신청 가능
13일 민주당 인재위는 “국민들이 자신이 원하는 인재를 직접 추천할 수 있는 인재 추천 프로그램 ‘인재 국민추천제’를 본격 가동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인재 국민추천제는 연령‧성별‧경력 등을 불문하고 평범한 시민부터 전문가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폭넓게 인재 추천 풀을 확장해,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더 많이 발굴하기 위해 민주당이 마련했다.
인재를 영입하는 분야는 △경제‧산업 △과학‧기술 △기후‧환경‧에너지 △민생 △검찰‧사법개혁 △외교‧안보‧국방 △노동‧일자리 △보건‧복지 △체육‧문화‧예술 △동물복지 △지역 △기타 등이다.
추천된 인재는 인재위의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추천받고 최소한의 검증을 거쳐서 검증된 분들 중에서 모셔야 할 분이 있으면 추가 검증을 해서 본인 의견도 들을 것”이라며 “1차 검증, 2차 검증 등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입 인재로 확정되면 인재 영입식을 통해 민주당의 ‘대한민국 미래 인재’로 공식적인 활동에 돌입할 기회를 얻게 된다.
추천 신청은 홈페이지(2024theminjoo.kr), 이메일, 팩스, 우편 등 크게 4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다. 추천 분야, 피추천인, 추천 사유, 추천인 등을 입력하면 되고 본인이 직접 자기 자신을 추천해도 된다.
‘1호 인재’ 영입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 의원은 “확정은 안 됐지만, 국민추천을 오늘 개시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시간은 필요하다”며 “정해지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국민추천제로 영입하는 인재와 인재위가 따로 뽑는 인재의 비율도 미정이라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 인재위 간사 김성환 "열성 당원 의해 좌우되지 않을 듯”
인재 국민추천제 도입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인재위가 민주당 강성 당원들의 추천을 받아 친명계를 인재로 영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 의원은 “생각보다 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열성 당원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꼭 여러 명이 동시에 추천했다고 해서 우선권이 주어지거나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김 의원은 “추천을 받아 봐야 알겠지만 (인재 추천은) 투표를 하는 행위가 아니(기 떄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추천 인재가) 어떤 경험을 갖고 계신지, 국회에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 저희가 굉장히 엄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 회의에서 인재 국민추천제 도입 사실을 알릴 때 “통합”을 언급하며 이 같은 우려에 사실상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통합을 통해 우리 미래를 개척하는 일들을 훌륭하게 민주당과 함께 수행해 낼 많은 인재들의 추천과 자원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전에도 이 대표는 당무 복귀 뒤 줄곧 '통합'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친명계를 위주로 한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인재위 위원장도 직접 맡아 비명계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 대표가 이번 인재 국민추천제와 관련해선 다른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이날 이 대표는 자신이 인재위 위원장을 맡게 된 뒤 비명계의 반발이 터져 나온 것과 관련해서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 제가 직접 인재위원장을 맡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무슨 감투를 좋아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시는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받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인재위 간사로는 김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이다. 김 의원은 “4년 전에도 이해찬 당시 당 대표가 인재위원장이었는데, 그때도 제가 비서실장으로 (인재위) 실무를 한 경험이 있어서 간사로 임명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