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안전인력 공백 우려에 대책 없어”
민주노총 소속만 파업 돌입…한국노총 소속은 파업 불참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22일부터 2차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지난 9~10일 벌인 1차 경고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인력 감축안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서울지하철 1~8호선에서 2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인력감축안에 반발해서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파업 계획을 공개한다.
노조는 “1차 경고파업 이후 서울시와 공사에 입장 변화와 진지한 대화를 촉구했지만 현장 안전인력 공백 우려에 대해 어떤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고 감축안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반해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온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노사협상이 공전을 거듭하다가 지난 8일 최종 교섭에서 사측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인원을 660명으로 늘리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당초 계획보다 272명이 많다.
이에 대해 노조는 입장이 갈렸다. 한국노총 소속 통합노조는 사측 제시안을 받아들이자고 했고, 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번 파업엔 민주노총 서울교통공사노조만 참여한다. 함께 사측과 교섭에 참여했던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참여하지 않는다. 제3노조로 MZ세대가 주축인 올바른노조 역시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다.
타협안을 제시한 서울시와 공사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지난 9일 입장문에서 실무 교섭 과정에서 마련된 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노조를 압박했고, 공사는 하반기 예정 신규 채용계획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