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로템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현대로템이 가파른 성장세에 발맞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이행 전략을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2030년까지 사업장과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지난해 말 기준 대비 각각 42%, 25% 감축하고 장기적으로 2050년까지 ‘완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명인 ‘로템(ROTEM)’의 영문 이니셜에 착안해 △Reduction(온실가스 감축) △Offset(온실가스 상쇄) △Transition(저탄소 사회로의 전환) △Eco-design(제품 생애주기 저탄소화) △Mobilization(탄소중립 관리)의 5대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사업장 설비 교체 등을 통한 에너지 효율 확대와 유휴 부지 등을 활용한 태양광 자가발전,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전력직접구매계약(PPA) 활용, 업무용 차량 전기차로 전환, 수소 기반 연료료 액화천연가스(LNG) 대체 등을 추진한다.

또 친환경 제품들과 연계해 사업장 외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사업을 개발하며, 수소 제품 등 친환경 매출 100% 추진, 제품 원재료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의 저탄소화와 수소전기트램·바이오가스 활용 등을 포함한다.

현대로템은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세계적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10년 앞선 2040년 이전에 전사업장 재생에너지 100% 도입을 목표로 잡았다. 이후 2050년까지 전체 공급망에서 탄소중립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현대로템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A’ 등급을 받았다. 2021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회(S) 부문에서 ‘A+’, 환경(E)과 지배구조(G) 부문에서 각각 A 등급을 획득했다.

현대로템은 수소 모빌리티와 수소 인프라, 동력분산식 고속철도차량 등 친환경 제품·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전제품군 생애주기 저탄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현대로템 전체 매출의 54%는 탄소중립을 위해 마련된 정부의 친환경 경제활동 지침인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K-택소노미’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의 철도 사업 부문 자체 매출의 95%는 친환경 매출로 구분된다.

또한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모든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행동규범을 제정, 정기적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상생펀드 등 협력사 금융지원을 비롯해 공동 연구개발, 시험장비 지원, 기술 보호, 직업능력 훈련, 일자리 창출, 협의 채널 구축 등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아울러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 이해관계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정기적인 인권 교육과 인권영향평가조사, 대표이사 주관 안전·보건 협의체, 안전보건평가 등을 병행하며 건전한 사업장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감사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 보수위원회,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와 같은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운영하며 견제와 감시를 기반으로 한 선진 지배구조 구축을 추진해왔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기후변화 재무정보 공개 전담 태스크포스(TCFD) 가이드라인에 따른 성과 등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출간했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는 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경영의 4대 축을 기반으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인공지능(AI), 친환경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철도·방산·플랜트 산업 분야에 창의적으로 접목하는 ‘뉴 로템 4.0 시대’로의 전환을 시작한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사회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ESG경영 행보는 최근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와 발맞춰 강화되고 있다. 현대로템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9270억원, 영업이익 41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5%, 29.2%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이 4142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레일솔루션(철도) 부문 3807억원, 에코플랜트 부문 132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1~3분기 방산 부문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급증한 1조1586억원에 달해 성장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폴란드와 체결한 180대 규모(약 4조5000억원)의 K2 전차 1차 수출이행계약 등으로 방산 매출이 급성장했으며 철도 부문에서도 올해 상반기 호주에서 1조2164억원 규모의 전동차 공급 사업과 1715억원 규모의 전동차 개조작업 계약을 따내는 등 성과가 이어졌다. 올 3분기 말 기준 현대로템의 누적 수주 잔액은 18조1694억원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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