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앞두고 2030세대 향한 홍보 현수막 제작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등 문구 담겨
국민의힘‧비명계, “총선기획단, 대국민·대당원 사과해야"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2030세대를 겨냥해 내놓은 새 현수막을 두고 ‘청년 비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18일 청년 비하 논란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의 '2030 세대' 겨냥 총선 홍보 현수막과 관련, 민주당을 비난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이 전날부터 게시하기 시작한 현수막에는 ‘나에게 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냐’ 등 4종류의 문구가 담겼다. 민주당은 상징색인 파란색과 초록색 사용을 최소화하고, 당명이 눈에 띄지 않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젊은 세대와 함께 고민하고 아픔을 나눌 생각도 없이 청년 무시의 의미가 담긴 이해하기 힘든 문구”고 비판했다. 또 “청년 세대를 무지한 세대, 이기적인 집단, 노력 없이 결과만을 바라는 세대로 비하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현수막을 보면 2030 세대는 불쾌감만 느낄 것”이라며 “인식의 전환이 없다면 민주당을 향한 청년의 분노는 더욱 높아만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청년당원 의견그룹 ‘파동’은 이날 긴급 논평에서 “감 없는 민주당, 청년세대가 바보인가. 근래 민주당의 메시지 가운데 최악이며, 저질”이라며 “청년은 돈만 많으면 장땡인 무지성한 세대이며, 정치도 모르는 멍청한 세대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일에 대한 민주당 총선기획단의 사과와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한다”며 “청년세대를 존중하지 않는 총선기획단으로는 총선에서의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이날 논평에서 “충격적인 당 현수막에 유감”이라며 “당의 설명대로라면 민주당은 청년 세대를 정치와 경제에 무지하고, 개인의 안위만 생각하는 이기적 집단으로 인식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현수막은 개인성과 다양성에 가치를 두는 2030 세대를 위해 제작한 것”이라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속으로 들어가 '나에게 쓸모 있는 민주당'으로 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