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법. ⓒ연합뉴스
수원지법.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 씨의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 A씨의 녹음파일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2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 심리로 진행된 특수교사 A씨의 아동학대 혐의 4차 공판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지난해 9월 수업 시간에 주씨 아들(9)에게 한 발언이 담긴 녹음 파일에 대한 증거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들을 키우고 있는 주호민 작가는 자신의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경기도 용인시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를 지난해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A씨의 발언을 발달 장애인인 주군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 행위라고 판단, 지난해 12월 27일 A씨를 재판에 넘겼다.

이번 공판에서는 주호민씨의 아들 주군과 A씨의 아동학대 혐의 증거로 확보하기 위해 수집했던 당시 상황이 담긴 3시간가량의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주군에게 "아, 진짜 밉상이네.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 거야"라고 말했고, 뒤이어 "친구들한테 가고 싶어?"라는 자신의 질문에 주군이 "네"라고 답하자 "못가. 못 간다고. (책) 읽으라고"라고 했다.

이어 주군이 교재에 적힌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를 읽자 "너야 너. 버릇이 고약하다. 널 얘기하는 거야"라며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했다.

곽 판사는 피고인의 일부 발언을 두고 "법리적인 것을 떠나서 듣는 부모 입장에서 속상할 만한 표현이 있긴 한 것 같다"며 "피고인이 악한 감정을 갖고 그런 표현을 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훈육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생각되니까 그런 게 발언한 취지로 알겠다"고 했다.

A씨의 다음 기일은 내달 18일로, 당일 공판에선 A씨의 발언을 아동학대로 판단한 지자체 공무원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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