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조류 활용한 CO2 생물학적 전환기술 실증플랜트 운영

한국지역난방공사가 CCU로 미래 먹거리를 확장했다. 사진은 한난 본사.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한국지역난방공사가 CCU로 미래 먹거리를 확장했다. 사진은 한난 본사.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가 활동 영역을 탄소포집활용(CCU)까지 넓혔다. 열병합발전소(CHP)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미세조류를 키우면서 산소를 생성하고 자라난 미세조류는 화학물질 원료로 활용한다. 

한난은 미세조류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생물학적 전환기술을 개발해 실증 플랜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 기술은 산업부가 발행하는 '첨단기술·제품 확인서'를 취득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술은 열병합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열병합발전소 배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미세조류의 광합성 작용으로 저감하고, 이 과정에서 증식된 미세조류는 바이오디젤, 건강식품,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전환시켜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그간 미세조류를 석유계 화학물질의 대체 원료로 활용하는 연구는 꾸준히 진행돼 왔다. 미세조류는 이산화탄소 등을 소비하면서 황 등 화학물질을 부산물로 내놓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난의 연구가 다른 부분은 미세조류가 증식할 때 필요한 이산화탄소를 열병합발전소 배기가스에서 얻는다는 점이다. 열병합발전소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미세조류의 광합성 작용으로 흡수해 산소로 전환하는 동시에 생물학적 화학물질을 생산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두번 줄인다고 볼 수 있다. 

한난은 이 실험을 고려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함께 산업부, 과기부 등의 국가과제 형태로 진행했다. ‘미세조류를 활용한 탄소자원화 기술과 유용물질 생산에 관한 기술개발’로 이름 붙여진 이 실험을 위해 한난은 지사 내에 10톤 규모의 미세조류 배양 실증플랜트도 운영하고 있다. 

한난은 이와 비슷한 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물질 생산, 저에너지 소요 미세조류 건조기술 연구가 그것이다. 이들 모두 한난의 도심형 LNG열병합발전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다. 

이들 기술을 굳이 분류하자면 미래 기술인 탄소포집활용(CCU) 기술에 속한다. CCU는 탄소포집저장(CCS)과 함께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이라 불리는데,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CCUS의 비중은 20%에 이른다.   

한국 정부도 2030 국가온실가스배출목표(NDC) 상향안에서 2030년 CCUS를 이용해 줄이는 탄소배출량을 1030만톤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2030년까지 CCUS 시장은 연평균 14%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산화탄소 저장과 활용엔 에너지가 많이 들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오일·가스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2030년까지 CCU보다 CCS의 비중이 크며 2040년 이후에야 산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겠다고 CCU 기술 개발에 뛰어든 한난의 노력은 주목받을 만하다. 한난은 이 실험을 통해 차세대 미래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다. 

미래사업처 남궁형규 연구원은 한난의 미세조류를 이용한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 확보에 대해 2030 NDC 달성을 위한 친환경 탄소감축과 CCU 분야의 경제성 확보의 단초로 의미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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