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사업화 추진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차세대 제품 기술 우위 확보에 속도를 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4일 정기 조직개편을 단행, 중대형전지사업부 직속 조직으로 ‘ASB(All Solid Battery) 사업화 추진팀’을 신설했다. 전고체 배터리 사업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미래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ASB 사업화 추진팀은 고주영 중대형전지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이 맡는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 중 액체 유기용매로 이뤄지는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안정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방식이다. 열과 압력 등에 강한 고체 전해질 특성상 양·음극 접촉을 막아주는 분리막 등 안전을 위한 소재가 필요 없으며 배터리 모듈이나 팩 등에 별도 냉각장치 등을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구조에 따라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제품 대비 부피당 에너지 밀도와 충전 효율까지 전반적인 배터리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제품으로 평가된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을 2027년으로 설정, 올해 3월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수원 연구소 내에 약 6500㎡ 규모의 파일럿(시험생산) 라인 ‘S라인’을 구축, 6월 샘플 제작에 성공했다. 

특히 삼성SDI는 이온전도도가 높지만 공정이 까다로운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개발 난제로 꼽히는 ‘덴드라이트’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무음극 기술’을 개발, 수명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해 2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SDI 수원 사업장을 방문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