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판 IRA’ 16일부터 적용
코나, ‘체코 생산·육상 운송’으로 고평가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프랑스 정부가 14일(현지시간) 개편된 전기차 보조금 리스트를 공개했다. 유럽 및 자국산 전기차에 유리한 이번 개편안에 한국 브랜드 전기차 중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리스트에는 22개 브랜드 78종의 전기차가 포함됐다. 이는 프랑스서 판매 중인 전기차의 65%에 해당한다. 적용일자는 16일부터다.
프랑스는 판매가 4만7000유로(한화 약 5600만원) 미만에 중량 2.4톤(t) 미만인 전기차를 대상으로 5000~7000유로(약 710만~99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여기에 전기차 생산부터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점수를 책정, 이에 따라 보조금 지급 대상을 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철강 △알루미늄 △기타 원자재 △배터리 △조립 △운송 등 6개 분야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을 합산해 점수를 산정하는데, 80점 만점에 60점 이상 받은 전기차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탄소 배출량 계산 시 적용되는 계수가 지역별로 다르고, 해상운송 시 불리한 계산 구조여서 유럽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수입하는 전기차일수록 불리하다. 이번 개편안을 두고 '프랑스판 IRA(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푸조, 시트로엥, 르노 등 프랑스 제조사의 전기차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볼보, 피아트 등 유럽 브랜드 전기차들이 대거 보조금 대상에 포함됐다.
여기에 독일서 생산하는 테슬라 모델Y를 비롯해 토요타(3종), 닛산(2종), 마쓰다(1종) 등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 브랜드 중에선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포함됐다.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 체코 공장에서 생산, 육상 운송으로 프랑스에 수출되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다치아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등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중국산 전기차를 프랑스에 수입해왔는데, 이번 개편안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