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목적으로 시도한 공개매수가 실패했다. 사실상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22일까지 매수에 응한 주식 수는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최소 매입 지분율인 20.35%를 밑돌았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유의미한 청약이 들어왔으나, 당초 목표한 수치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MBK파트너스가 제시했던 공개매수 종료일은 25일이었지만, 주말과 성탄절 연휴에 장이 열리지 않아 실질적인 청약은 이날 마감됐다.
조현식 고문과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씨는 지난 5일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주식의 공개매수에 나섰다. 최대 주주인 조현범 회장에 맞서 전체 지분의 27.32%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것. 조 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도 공개매수를 지지하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업계에선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통상 공개매수가 시작되면 주가는 공개매수 단가에 가까운 낮은 가격에 형성되는데, 이번에는 공개매수가 시작된 5일부터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과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우효성첨단소재의 등판하면서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확보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시작 열흘 만에 단가를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렸으나,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현범 회장(42.03%)과 조양래 명예회장(4.41%), 효성첨단소재(0.75%) 등 우호세력의 지분은 47.19%에 이른다. 조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는 이날까지 최근 이틀간 각각 60만주, 3만주를 장내에서 추가 매수했다.
조 회장과 우호 지분이 50%에 육박해 승세가 점차 뚜렸해지면서 주가도 공개매수 단가인 2만40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1만7000원대를 오갔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임을 예고하면서 추가적인 경영권 인수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