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이어 포천파워 주식도 처분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 가능성이 또다시 제기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585원(19.57%) 내린 24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해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태영건설은 지난 13일 시장에서 ‘워크아웃을 신청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13~14일 주가가 각각 6.57%, 11.62% 하락한 바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가능성이 반복적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결국 PF 대출 규모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시장의 평가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보증한 PF 대출 잔액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4조4100억원이며 민자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3조2000억원에 이른다.
보고서는 또한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로, 시공 능력 평가 35위 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를 통틀어 부채 비율이 가장 높다고 진단했다.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은 오는 28일을 시작으로 29일과 1월 초에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 PF 대출을 줄줄이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TY홀딩스는 지난 10월 물류사업 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해 태영건설 유동성 지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태영건설도 이달 화력발전소 포천파워의 주식 840만주(420억원 상당)를 처분해 유동성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태영건설 측은 “현재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밝혔다. 태영건설은 이날 공시를 통해 "현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