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는 안해…김부겸·정세균에 함께하자는 것은 무리한 요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2024.1.2.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2024.1.2.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신당 창당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신당 창당에 대해선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전 대표는 ‘개혁신당’(가칭)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전 대표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낙연 전 대표가 4일쯤 창당 선언을 한다’는 보도에 대해 “고무신 공장에서도 고무신을 그렇게 빨리 찍어내지 못한다. 어떻게 그렇게 당이 하나 하루 이틀 사이에 나오겠나”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우선 이 시간 현재까지 4일에 뭘 하겠다는 그 장소가 예약되지 않았다. 그래서 날짜를 확답 드리지는 못한다”며 “또 신당 창당을 선언하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지 않나. ‘이러이러해서 당을 떠날 수밖에 없다. 당원 여러분의 용서를 구한다’ 하는 절차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다시 만나거나 간접적으로라도 다시 재차 재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정치가 그렇게 예측 가능성이 무너지면 안 된다”며 신당 창당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 “당내 꽤 많은 분들이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봐”

이 전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양당 정치의 최악의 폐해를 끝내자는 뜻에 동의한다면 누구와도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그 분을 언제 만날 것인가 하는 계획은 아직 없지만, 양당의 견고한 기득권의 벽을 깨는 일이 손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협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신당에 당내 의원들도 상당수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당내 신당 참여와 관련해 소통하고 있는 이들이 더 있는가’라는 질문에 “꽤 많은 분들이 동조해주고 계신다”며 “어떤 분들은 저보다 훨씬 먼저 신당의 필요성을 말씀하고 계시고 저를 압박하고 재촉한 분들도 많이 계셨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압박과 재촉이 저에게 집중돼 왔다. 그건 저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그걸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꽤 많은 분들이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내 혁신계(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에 소속된 의원 4명과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분들의 선택이다. 그 분들께서 저를 도구로 쓰시겠다면 기꺼이 내드리겠다는 마음”이라며 “제가 그 분들을 도구로 쓰기 위해서 오라 가라, 그렇게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신당을 함께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그 얘기는 두 분 앞에서 말씀드린 적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 분들이 함께하겠다고 할 가능성은 있지 않겠나’라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렇게 무리한 요구를 드리고 싶지 않다”며 “그분들 나름대로 나라와 당에 대한 사랑이 있는 분이니 그것을 함부로 얘기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에 대해서도 “만나게 될 것이다. 그 전에도 뵀었다”면서도 ‘회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당으로 만나게 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정치인의 거취를 남이 함부로 말하는 것은 큰 실례가 된다”고 전했다.

◇ “민주당, 24년전 입당했지만 어느 순간 낯선 집처럼 돼”

아울러 이 전 대표는 민주당 탈당을 앞둔 심경에 대해 “민주당은 제가 24년 전에 입당을 했을 때부터, 어쩌면 그 이전부터 제 정신의 집이었다”며 “거기를 떠난다는 게 외롭고 좀 두렵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마음의 집이 낯선 집처럼 됐다. 내가 알던 그 당이 아닌 것 같다”며 “지금처럼 변화를 거부하는 상태에서 내가 아무 말 않고 따라다니는 것이 더 가치 있을까, 아니면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정치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국민들께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 드리는 데 일조하는 것이 가치 있을까를 고민했다. 저는 후자가 더 가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 출마는 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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