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는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사진=손희연 기자
3일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는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사진=손희연 기자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경제금융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올해 대내외적인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금융사들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대비하기 위해 리스크와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3일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는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금융회사 대표,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언론인, 금융유관기관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등 주요 기관장의 신년사와 국회 정무위원장의 격려사를 듣고 함께 인사를 나눴다.

사진=은행연합회
사진=은행연합회

이날 최 부총리는 "공정한 룰을 기반으로 끊임없는 혁신이 일어나면서도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배려하는 연대의 정신이 함께 해야만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지속 가능성이 담보된다"며 "혁신과 연대가 핵심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혁신과 연대의 중심은 바로 이 자리에 계신 금융인 여러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아직 대내외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과학기술・첨단산업 육성, 벤처・창업 활성화,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등 혁신 생태계를 받쳐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돼주길 바란다"며 "아울러 금융 스스로가 민간과 시장중심의 혁신 모델을 만들어주실 것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부총리는 특히 "정부도 역대 최대인 총 570조원의 정책금융 공급을 통해 금융권의 노력을 뒷받침하겠다"며 "민간・시장 중심의 경제체제가 지속가능하려면 경제주체들의 연대가 버팀목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은행권이 발표한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방안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빠른 시일 내 체감도 높게 실행되기를 바란다"며 "제2금융권 소상공인 고금리 대출에 대해서는 정부가 재정 3000억원을 투입, 이자환급 제2금융권(저축은행·상호금융·여전사 등)에서 5~7% 금리로 대출받은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상, 대출금 1억원 한도 1년간 5% 초과 이자납부액(금리 6.5% 이상 일괄 1.5%포인트 지원) 환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올해는 많은 전문가들이 금리 하락과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전망하고 있다"며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경제와 금융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국내경제는 부동산PF, 가계·기업 부채, 성장동력 정체 등 많은 위험과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을 지키는 금융에 힘쓰겠다"며 "양극화, 고금리 등의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민 등 취약계층이 무너지지 않도록 함께 힘써 사회적 연대감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위기에도 튼튼한 금융을 공고히 하겠다. 부동산 PF, 제2금융권 건전성, 가계부채 등의 정상화 및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우리 금융의 건전성과 복원력을 높여 나가겠다"며 "미래성장을 견인하는 금융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저성장·고령화 문제에 맞서 금융이 앞서 성장동력 회복과 국부 형성을 지원하고 경제구조 및 산업 변화에도 대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올해도 대외여건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선거 등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래도 올해는 주요국의 경기둔화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는 완만하게나마 나아질 것으로 보여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국내 여건에 더 큰 비중을 둘 여지가 커지면서 물가와 경기, 금융안정 상황에 따라 금리 향방에 대한 여러 계층의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며 "우리는 다르다는 생각보다는 국제적으로 검증된 방식에 근거해 한국은행은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정교한 정책조합을 통해 라스트 마일(last mile)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나아가 긴축기조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촉발될 수 있는 금융불안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힌다"며 "일부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부동산PF의 경우, 질서있는 정리 과정에서 한국은행도 정부 및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금융안정을 달성하는 데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책임경영 관행을 확고하게 정착시켜 오랜 시간 쌓아온 소비자의 신뢰가 허무하게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전사적으로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며 "리스크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고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금융안정이 실현되도록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생을 위한 여러분들의 노력이 내실 있게, 계속해 운영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 지원체계 등을 정비해 주시기 바란다"며 "금융감독원은 올해도 시장 및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업무혁신에도 꾸준히 힘을 써 더욱더 책임감 있고 신뢰받는 감독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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