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해 구속 수사를 받는 김모(67)씨가 범행 동기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경찰에 제출한 '변명문'을 참고하라"고 답했다.
김씨가 참고해달라고 말한 변명문의 원래 제목은 ‘남기는 말’이다. 이 문건에는 ‘지난 정부 때 부동산 폭망, 대북 굴욕 외교 등으로 경제가 쑥대밭이 됐다. 윤 정부가 들어섰지만 이재명이 당 대표로 나오면서 거대 야당 민주당이 이재명 살리기에 올인하는 형국이 됐다. 이대로는 총선에서 누가 이기든 나라 경제는 파탄 난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연합뉴스 취재와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김씨가 용어 사용을 혼동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변명문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자기 잘못을 알고 있고 과격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자신만의 명분을 가지고 있다는 뜻을 담아 이야기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신념에 가득 차 있고, 범죄에 몰입했으며 생각이 매우 확고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김씨가 밝힌 변명문의 분량은 8쪽으로, 그가 미리 이를 작성해 범행 당시 소지하고 있었다는 것은 의사 형성의 강도나 실행 의지가 선명하고 뚜렷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이 교수는 “1980년대 미국 폭탄테러범인 '유나바머' 사건이나 2019년도 뉴질랜드 테러 사건에서도 범인이 자기 신념의 기초자료가 되는 '선언문'을 작성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김씨의 경우 '한국형 테러 공격자'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