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솔라허브 기반으로 시장 공략 가속

한화큐셀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와 12GW에 달하는 태양광모듈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한화큐셀 태양광모듈 제조 공장. 사진=한화큐셀 제공
한화큐셀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와 12GW에 달하는 태양광모듈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한화큐셀 태양광모듈 제조 공장. 사진=한화큐셀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국내에서 태양광모듈 판매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이하 한화큐셀)이 미국에서 대규모 태양광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큐셀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총 12GW 규모의 장기 태양광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한화큐셀이 미국 현지에서 진행한 태양광모듈 공급 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단순히 제품 공급에만 머물지 않고 태양광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 서비스도 포함했다. 

한화큐셀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전력을 판매할 태양광 발전소에 2025~2032년 8년 동안 연간 최소 1.5GW의 태양광모듈과 EPC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계약은 2023년 1월 양사가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장한 후속 계약이다. 총 규모가 당초 2.5GW에서 12GW로 대폭 늘었다. 

12GW는 미국에서 약 18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설비용량이다. 이는 2022년 한해 동안 미국 전역에서 새로 설치된 태양광발전 설비용량 21GW의 60%에 달한다. 

한화큐셀은 국내에서 음성 태양광모듈 공장 생산라인을 줄이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부패 척결을 명목으로 국내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해 국조실 조사, 감사원 감사, 검찰 수사를 진행했다. 

국내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은 2020년 4.7GW 보급됐으나 2021년 3.9GW, 2022년 3.3GW에 머물렀다. 아직 통계 집계 전이지만 2023년 보급용량은 2GW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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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태양광 경기가 얼어붙자 타격을 태양광모듈 제조사들은 미국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미국은 청정에너지세액공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태양광 산업을 뒷받침해왔다.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연산 5.1GW 규모의 태양광모듈 공장을 건립했으며 올해 완공을 목표로 카터스빌에 3.3GW의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태양광모듈 생산라인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에서 태양광 시장의 확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드맥킨지는 미국의 태양광 설치 수요가 2024년 36GW, 2025년 39.5GW, 2026년 40GW, 2027년 42GW로 증가한다고 예상했다. 

특히 이번에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내에서 제조된 태양광모듈을 구입해 미국의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지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RE100 목표 달성을 공약한 바 있으며 2030년엔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할 계획이다. 

탄소 네거티브는 탄소중립(net zero)보다 진일보한 개념으로 탄소를 배출량 이상으로 흡수하거나 상쇄해 탄소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음수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요컨데 ‘탄소 흡수’라고 말할 수 있다. 

한화큐셀은 2025년 카터스빌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북미 최초로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을 확보한 기업이자 북미 최대의 실리콘계 태양광모듈 제조 기업으로 발돋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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