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롤랜드 부시 지멘스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SK기자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롤랜드 부시 지멘스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SK기자단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4’ 현장을 찾아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재계에 따르면, CES는 한국시간으로 10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150여국에서 3500개가 넘는 기업이 참가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행사는 ‘기술로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슬로건을 내걸 정도로 혁신에 방점이 찍혔다.

우리나라 총수들도 이번 CES를 통해 혁신 기술에 대한 청사진을 밝힐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년 만에 CES를 방문한다. 정 회장은 연구원 등 1000여명의 그룹 임직원도 참관시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제로원 등 5곳이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재원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을 동행시켜 참석한다. 친환경 솔루션에 관심이 많은 최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과 ‘넷 제로’ 및 ‘AI’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7개 계열사(SK㈜·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텔레콤·SKE&S·SK에코플랜트·SKC)가 탄소 감축 기술을 다룬 전시관 ‘SK원더랜드’를 공동 운영한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한국인으로선 유일하게 CES 기조연설에 나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인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설명한다. 육상 인프라로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비전이다.

오너 3세들도 얼굴을 내민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은 신사업 발굴 조직을 맡고 있는 만큼 바이오와 헬스케어 관련 부스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부사장은 그룹 내 유통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는 상황에서 로봇과 유통, 푸드테크 분야를 중점적으로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이번 CES는 글로벌 혁신 기술의 트렌드를 확인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을 알리는 데도 의미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관에 32개 기관과 443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CES 혁신상’을 받은 국내 기업은 143곳에 달한다. 전체(310곳)의 4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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