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스튜디오'에 외국인 배치, 실시간 통역 기능 시연
다음달 12일까지 갤럭시S24 체험 '갤럭시 스튜디오' 운영
'나이토그래피' 기능, 후면 카메라와 전면 카메라 모두 지원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아, 2월1일 출장일 변경을 위해 전화 주셨군요. 혹시 언제로 변경을 원하시나요?" 맞은편 부스의 미국인이 영어로 이야기하면 즉시 한국말로 통역된다.
"제가 2월1일에 일정이 있어서 2월2일로 변경을 요청합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갤럭시S24가 이를 영어로 통역해 미국인에게 전달한다. "네, 2월2일로 출장이 변경되셨습니다."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홍대 삼성스토어'의 갤럭시24 체험 부스에서 기자가 직접 경험해 본 내용이다.
영하 9도 속 휘날리는 눈바람을 뚫고 사람들이 하나둘 입장하더니 오픈한 지 30분 정도 지나자 매장은 대부분 20~30대 MZ 세대들로 채워졌다. 갤럭시S의 경쟁 제품 아이폰이 진열되는 '애플 홍대'와의 거리는 도보로 7분, 약 400m 떨어져 있다.
삼성전자는 홍대 삼성스토어에 갤럭시S24 시리즈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갤럭시 스튜디오'를 지난 18일 오픈했다. 실시간 통역 기능, 카메라 기능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고객들은 실시간 통역 기능에 관심이 가장 많죠. 스마트폰에 처음 탑재된 기능이기도 하고요. 지난 주말 매장을 찾은 사람들 수는 전작을 공개했을 때보다 대략 1.5배 많은 것 같습니다." 매장 관계자의 말이다.
고객이 전용 부스에 들어가 한국어로 전화를 걸면 맞은편 부스에서 외국인이 응대한다. 정해진 스크립트를 읽는 방식으로 실시간 통역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상황은 쇼핑, 음식 주문, 비즈니스, 여행, 공부 등 11가지로 구성됐다.
다만 경우에 따라 AI가 한국말을 영어로 통역해 첫 단어를 말하기까지 2초 정도 걸리거나 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통역이 시작되는 경우가 있었다. 또 매장에서 스크립트를 그대로 읽어야 하는 상황은 다소 아쉽다. 하지만 이 정도의 사용성이면 외국인 직원과의 회의나 해외 출장 등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핵심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세계 센트럴시티 △삼성 강남 △삼성스토어 홍대 등 4곳에서 다음달 12일까지 운영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4곳의 매장에는 모두 외국인들이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이날 찾은 삼성스토어 홍대는 미국인 2명이 통역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매장에서 프랑스인, 영국인 등을 날짜별로 달리 배치해 여러 언어의 사용성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실시간 통역 기능 외에도 갤럭시S24의 나이토그래피(야간촬영 최적화) 기능, '서클 투 서치(화면에 원을 그리는 동작으로 검색하는 기능)'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신제품에 들어간 나이토그래피 기능은 저조도 환경에서 줌 기능을 활용해도 사진과 영상 모두 흔들림 없는 결과물을 제공한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특히 이번에는 이 기능이 후면 카메라 뿐 아니라 전면 카메라에도 들어갔다. 어두운 밤 '셀카'를 찍어도 AI가 화질을 보정해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카메라 활용도가 높은 MZ세대와 모바일로 업무 처리를 해야 하는 직장인들을 동시에 겨냥했다. 매장을 찾은 20대 대학생 A씨는 "이번에 갤럭시S24 시리즈를 구매하면 어떤 혜택이 있는지 궁금해서 매장을 찾았다"면서 "갤럭시S23보다 제품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는 "손이 작은 여성 고객들은 한 손에 쥐기 편한 갤럭시S24 기본형 제품을 선호한다"면서 "반대로 남성 직장인들은 화면이 크고 S펜이 내장된 '갤럭시S24 울트라'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별 판매량은 전작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는 가장 고급 모델인 울트라가 반응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이번 신제품 판매량이 전작보다 최소 10% 이상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최초의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4 시리즈를 3000만대 중반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갤럭시S23 시리즈의 생산 목표는 3000만대 초반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