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1104억원…컨센서스 하회
중화권 스마트폰용 MLCC 공급은 증가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기가 TV와 생활가전 등 전자업계 연말 재고 조정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기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30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늘었다.
삼성전기의 매출액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높았지만 영업이익은 낮았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가 제시한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조1425억원, 1187억원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의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추정치를 낮춰왔지만 이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3개월 전 삼성전기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77억원, 1개월 전 1313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선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11월초까지 삼성전기의 부품 수요가 양호했지만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고객사들의 연말 재고조정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살아나며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MLCC 사업이 포함된 컴포넌트 부문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한 975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해외 거래선의 스마트폰 신규 출시로 초소형 및 고용량 등 스마트폰용 MLCC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PC·TV 등에서 MLCC 공급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의 4분기 매출은 88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국내외 거래선에 신구조가 적용된 고화질 폴디드줌과 고화소 자율주행용 카메라모듈 등 공급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 매출은 44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이와 관련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용 및 암(ARM) 프로세서용 볼그리드어레이(BGA) 공급이 증가했지만, 연말 재고조정 등 수요 약세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플립칩(FC)-BGA 역시 연말재고 조정 등 전방 수요 약세로 매출이 감소했다.
한편 삼성전기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394억원으로 전년 대비 4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9094억원으로 5.5%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