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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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30억 원대 사기 행각으로 기소된 전청조(28)씨가 공범으로 지목한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43)씨와 3차 대질조사 과정에서 간절한 사랑을 호소 하며 대성통곡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채널A '강력한 4팀'에서 지난달 26일 진행된 전씨와 남씨의 3차 대질조사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께까지 8시간 동안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두 사람을 대질조사했다.

남 씨 측 변호인에 따르면 전 씨는 대질 조사장에 들어오자 마자 자신의 변호인과 만나서 소리를 치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또 전 씨는 잠시 후 조사장에 들어온 남 씨를 보자 "오, 남현희 예뻐져서 몰라보겠네”라고 말했다.

전 씨는 남 씨 측이 조사관의 모니터를 볼 수 있으니 자리를 바꿔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남 씨 측이 이를 거부하자 "내가 뭐 죽입니까"라고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전씨는 또 오후 대질조사를 진행하던 중에 "남현희를 아직 사랑하는데 이렇게 마주 앉아서 대질조사를 받는 게 너무 힘들다", "아직 남현희를 좋아하고 사랑해서 미치겠다"라고 토로하며 대성통곡을 했다.

조사가 끝난 뒤에도 전씨의 당황스러운 행동은 계속됐다. 남씨 변호인은 "(남씨가) 대질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를 빠져나오는데 시선이 느껴져 건물을 올려다봤더니 전씨가 창가에서 내려다보며 '잘 가'라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남 씨는 전 씨의 공범으로 지목돼 사기 방조 등 혐의로 고소·고발된 상태로, 경찰은 남 씨가 전 씨와 범행을 공모했는지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남씨 측은 "전씨가 직접 자신이 재별 3세가 아니라고 한 적은 없다"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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