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발표
업무·주거·교육 갖춘 컴팩트시티 조성
올 상반기 구역지정, 2025년 기반시설 착공

서울시가 5일 용산에 100층 랜드마크 국제업무지구를 건설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설 서울 용산정비창 부지 모습. 2024.2.5  ⓒ연합뉴스
서울시가 5일 용산에 100층 랜드마크 국제업무지구를 건설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설 서울 용산정비창 부지 모습. 2024.2.5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지난 20여년간 개발에 부침을 겪었던 용산 정비창 일대가 100층 안팎의 업무·주거·교육시설을 갖춘 랜드마크로 재탄생한다. 시는 내년 기반시설 착공에 들어가 빠르면 2030년 초에 입주를 시작한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마련해 본격 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개발계획은 시와 사업시행(예정)자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서울도시주택공사(SH)가 함께 마련했다. 공공기관 주도 개발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 개발이익은 공공 배분을 유도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2010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2013년 자금 부족·국제금융위기 등으로 지정이 해제됐다. 잠들어있던 지역이 이번 계획으로 10년 만에 다시 깨어난 것이다.

시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업무·주거·여가문화 등을 도보권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콤팩트 시티(Compact City)로 거듭난다. 용도에 따라 국제업무·업무복합·업무지원 등 3개 존으로 나뉜다.

개발지구 한가운데 위치한 국제업무존(8만8557㎡)은 기존 용도지역 제3종일반주거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 최대 용적률 1700%까지 부여해 100층 내외 랜드마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는 금융 및 ICT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프라임급 오피스(Prime Office)와 함께 마이스(MICE), 호텔, 광역환승센터 등을 조성하고 랜드마크 최상층에는 서울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시설․어트랙션 등 복합놀이공간도 계획했다.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업무복합존(10만4905㎡)’에는 용산전자상가, 현대R&D센터와 연계한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업무 및 기업지원시설이 입주할 예정이다.

‘업무지원존(9만5239㎡)’은 국제업무․업무복합존의 배후지로서, 주거․교육․문화 등 지원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사진=서울시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사진=서울시

시는 공간 전체를 입체적으로 활용해 50만㎡ 수준의 녹지를 확보한다. 이는 사업 부지면적(49만5000㎡)과 맞먹는 규모다.

구역면적의 20%는 ‘도시계획시설’로 공원․녹지를 확보하고 30%는 민간의 공개공지 등을 활용해 ‘개방형 녹지’로, 나머지 50% 내외는 ‘건물 테라스나 옥상, 벽면녹화’ 등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지상공원뿐 아니라 공중녹지(그린스퀘어), 순환형녹지(그린커브), 선형녹지(그린코리더) 등 수직·수평 녹지를 폭넓게 확보해 용산공원∼한강공원∼노들섬으로 이어지는 녹지보행축을 완성한다.

시는 이곳에 환경‧교통분야 최첨단 기술을 적용, 서울이 2050년 탄소중립도시로 거듭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탄소 배출 제로(0)지구’로 운영한다.

이와 관련해 스마트교통수단 도입, 용산역發 공항철도 신설 등 첨단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용산지역 대중교통수단분담률을 현재 57%에서 70%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교통혼잡특별관리구역 지정 등 선제적 수요관리를 통해 발생교통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공유교통‧자율주행셔틀․도심항공교통(UAM) 등 친환경 신교통수단을 도입하고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내연기관차량 운행 단계적 제한,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충 등으로 교통수단에서 비롯되는 탄소 배출을 대폭 줄여 나간다.

시는 올해 상반기 안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을 결정고시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기반시설 공사와 토지 공급, 2028년 기반시설 준공이 목표다. 2029년부터 획지별로 공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14만6000명의 고용, 연간 32조6000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입지․잠재력 등 모든 면에서 가능성이 무한한 땅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개발 기회를 얻지 못했던 ‘용산’이 이번 계획(안) 확정으로 혁신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됐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가 구도심 대규모 융복합 및 고밀개발의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도록 모든 행정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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