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의 통합형 비례정당 추진 방침과 관련해 “준위성정당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사과한다”면서도 “여당의 위성정당 창당도 똑같이 비판해야 한다”고 국민의힘에 화살을 돌렸다.
이 대표는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잘 했든 잘못 했든, 옳든 그르든, 동일한 잣대에서 판단되고 평가돼야지, 사람에 따라, 상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지난 5일 발표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통합형 비례정당 추진’ 방침을 전날(6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위성정당 탄생은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최악의 퇴행"이라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준위성정당, 본질은 위성정당이 맞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며 “준위성정당 창당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위성정당이라는 제도가 생겨날 수밖에 없도록 불완전한 입법을 한 점이나, 위성정당을 만들 수 없도록 제도적으로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점, 불가피하게 사실상 위성정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며 “이 자리에서도 다시 한 번 유감, 사과의 뜻을 밝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여당의 위성정당 창당도 똑같다. 오히려 여당은 위성정당을 통해 비례의석 100%를 독식하겠다고 하지 않나. 준연동형 제도를 완전히 무효화시키겠단 취지 아니겠나”라며 화살을 여당에 돌렸다.
이어 이 대표는 “그러나 민주당은 그나마 여당의 이 반칙의 탈법에 대해 불가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그래도 준연동제의 취지를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해 일부라도 비례의석을 소수정당, 시민사회와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항변했다.
국민의힘이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주장하면서도 민주당이 현행 선거제를 유지할 것을 대비해 위성정당을 준비해 온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저희가 비판 충분히 받고 감수하겠습니다만 비판을 하려면 똑같이 비판하는 게 맞다”며 “여당의 100% 위성정당에 대해서는 당연하다고 평가하고, 야당이 비례대표제 중에서도 연동형 취지 살리겠단 준위성정당에 대해서는 다른 잣대로 비난‧비방하는 것은 균형의 관점에서 옳지 않다는 말씀 드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내 눈의 들보는 안 보고 남의 눈의 티끌을 찾아 비방하는 태도는 정말 옳지 않다”며 “나는 해도 괜찮고 상대방은 절반도 하면 안 된다, 이런 태도는 결코 옳지 않다. 균형감과 공정성은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