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파급력' 질문엔 "영주권 얻기 위한 위장결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2024.2.8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2024.2.8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검찰 독재 종식 불쏘시개 되겠다'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우리가 주장하는 병립형 제도에서 조 전 장관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없다"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고수 방침을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와 연계한 비판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준연동형) 제도 하에서라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4월에 국회의원이 될 것이다. 그게 민의를 반영하는 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때문에 정말 도덕성이 극단적으로 낮아져 있는 민주당에서조차 조 전 장관을 공천하기 어렵다"면서 "이재명의 민주당조차 출마해서 뱃지를 달 수 없는 조국이 뒷문으로 우회해서 배지 달 수 있는 제도가 바로 (준연동형) 제도"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조 전 장관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조 전 장관이 국회의원 되고 싶은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이렇게 많은 베테랑 기자님들 중에서 준연동형 산식을 설명해 줄 분이 정말 있나. 저도 모르겠다. 왜 4%가 아니라 3% 여야하는지, 국민들도 모르실 것 같다"면서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제도가 얼마나 문제있는 제도인지, 국민 민의를 반영하지 않는 제도인지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는 거 아닌가"라며 "절대로 의원이 될 수 없는 조 전 장관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 될 수 있는 마법 같은 제도"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마법을 부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거기에 대해 국민의 확실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선거제는 누구 당선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선되지 않아야 할 사람을 당선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설 연휴에 전격 합당을 선언한 개혁신당 파급력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엔 "원래 지향점과 정체성이 다른, 일종의 영주권 얻기 위한 위장결혼 비슷한 것 아닌가"라며 "그 신당이 태동하게 된 이유는 선거제에서 배지를 다는 방법을 찾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다르고 생각이 모일 생각이 없어 보인다"면서 "일반적인 정당의 행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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