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여만에 최대 낙폭·장중 6% 넘게 하락

엔비디아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엔비디아 로고(사진=로이터/연합)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미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35% 하락한 694.52달러(92만6836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17일 4.5% 하락 이후 4개월여만에 가장 컸다. 심지어 장중에는 6%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은 1조7150억 달러로 줄어들며, 5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의 하락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속출하고 있다.

월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한 206억 달러에 이르고, 순이익은 7배 이상 급증한 10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지난해 실적이 모두 월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각각 12%와 19% 상회했고, 앞서 2분기 매출과 순이익도 전망치를 각각 20%와 30% 상회한 바 있다.

또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 월가는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00%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HSBC 테크 연구 책임자인 프랭크 리는 "엔비디아가 다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만큼 강력한 가이던스를 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은 약간 주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5% 이상 급등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애플 등 다른 기업들의 상승 폭을 크게 앞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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