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전남의대 졸업생들 “인턴 안 하겠다” 선언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이 우려되면서 정부가 군 병원 12곳의 응급실을 민간인에게 개방한 지 이틀째인 지난 21일 오후 경남 창원 진해구에 있는 해군해양의료원 응급실에 의료진이 들어가고 있다. 2024.2.21. 사진=연합뉴스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이 우려되면서 정부가 군 병원 12곳의 응급실을 민간인에게 개방한 지 이틀째인 지난 21일 오후 경남 창원 진해구에 있는 해군해양의료원 응급실에 의료진이 들어가고 있다. 2024.2.21.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전국 대형병원들의 ‘의료 공백’이 다음 달부터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의대 졸업 후 전공의 수련을 위해 수련병원으로 와야 할 인턴들의 '임용 포기' 선언이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올해 채용한 인턴 184명을 대상으로 지난 22일 집체교육과 수련계약서를 작성할 예정이었으나, 출근을 약속한 인턴은 5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은 선발된 인턴을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국립암센터, 인천의료원 등 5개 의료기관에 분산 배치해왔다.

지난 23일 기준 전남대병원은 내달 인턴으로 들어올 예정이었던 101명 중 86명이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고, 조선대병원은 신입 인턴 32명 전원이 임용 포기 의사를 밝혔다.

같은 날 기준으로 제주대병원은 입사 예정인 인턴 22명 중 19명, 경상대병원은 입사 예정 37명이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다.

부산대병원에서도 내달 1일부터 근무하기로 했던 인턴 50여명이 임용 포기서를 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신규 인턴 32명 전원, 단국대병원은 36명 중 32명이 임용을 포기할 것으로 집계했다.

충남대병원에서도 신규 인턴 60명 전원이, 건양대병원에서도 30명이 임용을 포기했으며, 전북대병원도 인턴 57명 중 상당수가 임용포기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에 이어 새로 들어올 예정이었던 인턴마저 수련을 포기하면서 의료 공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대통령실은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규모와 관련해 기존에 발표한 2000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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