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전략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윤영찬 의원과 함께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임 전 실장은 당 지도부에 서울 중·성동갑에 자신을 컷오프(공천배제)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 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2024.2.28.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윤영찬 의원과 함께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임 전 실장은 당 지도부에 서울 중·성동갑에 자신을 컷오프(공천배제)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 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2024.2.28.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온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민주당 잔류의 뜻을 밝힌 셈인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임 전 실장이 총선 이후 당권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임 전 실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자신을 공천 배제(컷오프)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당 지도부는 지난 2일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임 전 실장 공천 문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임 전 실장의 ‘당 잔류 결정’이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4‧10 총선에서 제3지대가 초기 기대만큼 힘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제3지대 정당들에 대한 지지율은 1~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3지대 정당으로 총선에 출마해도 당선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임 전 실장이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기 위해 민주당에 잔류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윈장은 임 전 실장이 민주당의 총선 공천 배제를 수용한 데 대해 “이재명 대표가 어떻든 간에 여러 가지 이유로 (대표직이) 유지되기 어려우니까 그 때를 노리겠다는 생각인가”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나중에 보면 민주당에 계신 분들은 항상 여러 가지 바둑 두듯이 포석을 하는 것 같다”며 “제가 해석할 문제는 아닌데, 관전자로 말하면 민주당에 남아계신 분들은 왜 이리 계산이 많나”라고 비꼬았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 전 실장의 향후 역할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게 없다”며 “임 전 실장이 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바랄 것이기 때문에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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