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아파트 분양 전망을 나타내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5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지난달보다 4.8포인트(p) 하락한 8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70.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앞서 지난 1월과 2월에는 분양전망지수가 전월보다 각각 8.4p, 16.3p 상승했었다.

분양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들이 분양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수치화한 지수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 전망이, 100 미만이면 부정적 전망이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전월 대비 9.0p 상승한 83.8을 기록했다.

서울(83.3→88.2), 인천(65.4→76.7), 경기(75.8→86.5) 지역 모두 지수가 상승했다. 비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이 분양시장 개선 전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주산연은 해석했다.

지방 광역시는 82.4로 지난달보다 7.6p 낮아졌다.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84.6→87.5, 2.9p↑), 세종(92.3→93.3, 1.0p↑)은 상승했으나, 부산(93.3→70.8, 22.5p↓), 대전(100.0→85.7, 14.3p↓), 대구(89.5→80.0, 9.5p↓), 광주(80.0→77.3, 2.7p↓)는 하락했다. 

주산연은 "지방의 분양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은 앞선 1·10 부동산 대책 기대감에 상승한 전망치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4.3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9.8p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을 넘는 만큼 분양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인건비 상승과 함께 2월부터 수도권 레미콘 가격이 5.6% 인상되는 등 원자잿값이 상승한 것이 아파트 분양 가격 전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주산연은 판단했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청약홈 개편에 따른 분양 공고 중단 등의 영향을 받아 17.5p 하락한 73.1을 기록했다.

주산연은 "3월에 청약홈 개편 및 기본형 건축비 고시가 예정돼 아파트 분양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오는 25일부터 다자녀 기준 완화와 배우자 통장 가입기간 합산, 신생아 특별공급 등이 반영된 청약제도 규칙 개정안이 적용될 경우 분양시장에 긍정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