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4 서울 코엑스서 개최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효율 높이고 가볍게, 화재 위험 낮추고, 더 빨리 충전해 더 오래 갈 수 있게'
글로벌 배터리 업계의 최신 동향을 살펴수 있는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가 서울 코엑스에서 6일 개막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행사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코엑스 등이 주관하는 배터리 전문 전시회다.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18개국 579개 업체가 참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전시회는 배터리 원재료부터 소재, 장비·시스템, 배터리 제조, 재사용·재활용까지 배터리 산업 전체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행사로 구성됐다.
‘K-배터리’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셀투팩(Cell To Pack)’ 기술을 공개했다. 모듈 없이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해 배터리팩을 제작하는 것으로, 에너지 밀도는 높이면서 무게와 비용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 기반의 셀투팩 솔루션으로 경량화와 고강성, 안정성, 제조원가 절감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셀투팩 기술을 통해 부품 개수와 무게를 각각 35%, 2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SDI는 최근 배터리 업계의 화두 중 하나인 ‘전고체 배터리’ 양산 로드맵을 발표했다. ‘900Wh/L ASB’로 명명된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이온이 이동하는 매개체로 전류가 흐르게 하는 물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성은 적고 전기차 주행거리는 길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 SDI가 현재 양산 중인 각형 배터리 P5보다 에너지 밀도가 40% 높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SK온은 전기차 급속충전 성능을 개선한 어드밴스드(Advanced) SF 배터리를 선보였다. 기존 SF(Super Fast)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는 높이면서 급속충전 성능을 유지한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높을수록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지만, 음극저항이 높아 리튬이온 이동속도가 느려져 충전 시간이 길어진다. SK온은 특수 코팅공법으로 음극 저항을 낮추고, 음극 정렬 공법을 적용해 리튬이온 이동경로를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비(非) 중국계 전기차에서도 선택이 늘어나는 인산철(LFP) 배터리 솔루션도 소개했다. ‘윈터 프로(Winter Pro)’ LFP 배터리는 일반 제품보다 에너지 밀도를 19% 높이고, 저온에서 충전 용량과 방전 용량을 각각 16%와 10% 늘렸다고 한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 주관으로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을 아우르는 그룹 이차전지소재 '풀 밸류체인'을 소개했다. 양·음극재 사업을 비롯해 리튬·니켈 등 이차전지소재 원료, 차세대 이차전지소재 등을 공개했다. 특히 그룹사 기술을 집결, 강성을 높이면서 무게는 줄인 배터리 패키징 솔루션도 주목을 받았다.
완성차 업체 중 볼보트럭코리아는 대형 전기트럭 볼보 FH 일렉트릭을 전시하며 상용차 분야의 친환경 흐름을 보여줬다. 볼보 FH 일렉트릭은 총 중량(GCW) 40톤급 대형 트럭으로 완충 시 300㎞를 주행할 수 있다. 급속 충전 시 1시간30분 내에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은 최대 540㎾h로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지속가능성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며, 다음 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모두가 관심을 갖고 동참해야 하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며 “전기 트럭의 국내 출시로 지속가능한 차세대 물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