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UAW는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공장 법인을 대상으로 ‘스탠드 업’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미국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만큼 노동자들도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노조를 결성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엔 3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한다. 생산능력은 연간 39만대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주요 거점이다.
UAW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노조가 없는 미국 내 자동차 공장 13개소를 대상으로 노조 결성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차, 토요타,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생산직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의 단체행동은 미국 자동차 업계의 큰 이슈 중 하나다. 빅3로 불리는 GM, 포드, 스텔란티스 노조는 지난해 대규모 파업을 통해 4년 간 약 25%의 임금 인상 성과를 거뒀다. 이에 힘입어 노조 설립에 부정적인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미 정계에서도 노조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한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은 UAW를 적극 지지한다. 그는 지난해 자동차 부문 파업 당시 “(UAW는) 자동차 분야의 일자리가 중산층 가정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것이 되도록 열심히 싸우고 있다”고 했다.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에겐 압박이 크다. ‘자국 내 생산’을 사실상 강제하는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지역 내 고용을 늘리고 있는데, 노조 설립으로 인건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현대차의 경우 2031년까지 미국서 8100명 이상 추가 고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