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심층수로 데이터센터 냉방 후 스마트팜에 온수 공급
환경부·수자원공사 착공…2027년 첨단단지 조성 목표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11일 ‘강릉 수열에너지 집적단지’을 착공했다. 온도가 7℃ 가량인 소양강댐 심층수를 데이터센터에 공급해 열기를 식힌 후 뎁혀진 심층수를 스마트팜 작물의 생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17년 수립된 ‘강원도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모태다. 당시 강원도와 춘천시, 한국수자원공사는 강원도 춘천시 동면 일원 99만4989㎡ 일원에 2017년부터 5개년에 걸쳐 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에도 이 클러스터에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팜 설치 계획이 있었다.
이번에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220mw 규모의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를 2027년까지 조성하겠다며 기존 계획을 연도만 옮겨 발표한 모양새다.
환경부는 이 사업이 2017년 8월 국토부의 투자선도지구 공모로 선정돼 2020년 7월 KDI의 예비타당성조사, 2021년 국토부의 투자선조지구 지정 고시를 완료했다고 추진 경위를 밝혔다. 강원도는 2023년 5월 이 사업의 실시계획을 승인했으며 같은해 11월 집적단지 조성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환경부는 데이터센터가 전체 전력소비량의 40%를 시설 냉방에 사용하는 만큼 소양강댐의 서늘한 물을 이용하면 데이터센터 냉방에너지의 64%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환경부는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힌 후의 물은 스마트팜에 온수로 공급해 작물을 기르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다. 하루 24만톤의 소양강댐 용수를 이용한 후 감소없이 소양강으로 환류해 물자원도 보호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올해 6월까지 사유지 보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 발파와 토사 운반 등 토목공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2026년부터 도로, 관로, 수열 등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에는 2025년부터 소양강댐 심층수를 공급한다.
2027년에는 기반시설과 조경, 통신, 전기공사를 시행하며 주택용지를 분양하고, 2028년부터 수열에너지 시스템을 운영하는 동시에 상업용지와 특화용지를 분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