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항공 실적 전망 하향…주가 15% 급락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737 맥스 여객기 인도 지연으로 미국 항공사들이 사업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 및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2024년도 운송 전망 및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사우스웨스트 측은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의 근거로 보잉 737 맥스 항공기의 인도 지연을 들었다. 당초 올해 79대가 인도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 수치가 46대로 줄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우스웨스트는 여객기 전량을 보잉 737 맥스 기종으로 운영하고 있다.
밥 조던 사우스웨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JP모건이 주최한 항공산업 콘퍼런스에서 "보잉은 더 나은 회사가 돼야 하며 그래야 여객기 인도가 뒤따를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적 가이던스 하향 여파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사우스웨스트 주가는 14.9% 급락했다.
미국 알래스카항공도 이날 콘퍼런스에서 "여객이 인도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2024년 운송 전망이 유동적이다"고 밝혔다.
알래스카 항공은 보잉에 대한 미 연방항공청(FAA) 및 법무부 조사로 여객기 인도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스콧 커비 CEO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아직 FAA 인증을 받지 않은 737 맥스10 기종 제작을 중단하고 현역으로 운항중인 맥스9 기종을 더 생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는 여객기 인도 지연으로 올해 봄 조종사 신규 채용을 보류할 수 있다고 사내에 공지하기도 했다.
FAA는 지난 1월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9 기종 여객기가 승객을 태우고 운항 중 비행기 동체 측면에서 '도어플러그'(비상구 덮개)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잉의 생산공정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 상태다.
이어 제조 공정에서 규정 미준수를 확인하고 보잉측의 생산 증가 계획을 중단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