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령 붕괴 후 가장 높은 득표율…"우크라이나 불법 선거 강력 규탄"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현지시간 18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억압과 협박을 기반으로 치른 선거"라고 비판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오전 벨기에 브뤼셀 EU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극도로 제한된 환경'에서 (선거가) 실시됐다는 게 내가 외교적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의 말이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심했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선거의 개표가 99.76% 진행된 상태에서 87%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는 앞선 대선에서는 2000년 52.9%, 2004년 71.31%, 2012년 63.6%, 2018년 76.69%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어, 이번 대선에서 소련 붕괴 후 역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다만 90%에 육박하는 득표율은 쉽게 나올 수 있는 기록이 아니어서, 미국, 영국, 독일 등은 이번 선거의 투표가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다.
보렐 대표는 별도로 낸 성명에서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선거참관단을 초청하지 않기로 한 러시아 결정에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가 일시적으로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소위 '선거'가 불법적으로 실시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무효이며 법적 효력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지도부와 이를 조직하는 데 관여한 이들은 불법행위에 대한 후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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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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