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가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행사 참석을 위한 일시적인 귀국으로 파악된다.

20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우리나라의 주요 방산협력국 주재 대사들이 참석하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조만간 귀국한다. 국방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오는 25일부터 개최된다. 회의에는 우리의 주요 방산 협력 대상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호주 등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방산 시장의 현황과 우리 방산기업의 기회요인, 장기적인 시각에서의 수출 수주 여건, 정책적 지원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또 주요 방산기업과 우리 무기 체계의 운용 현황을 시찰하고 관련 기업들과 현장 토의도 진행된다.

회의를 명목으로 했지만, 이 전 장관의 귀국은 국내 비판 여론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했다. 이후 그는 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해 4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그다음 날인 8일에 호주로 출국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장관이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피 출국'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총선을 목전에 둔 여당은 이 전 장관의 자진 귀국과 함께 사퇴를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안양시에서 열린 현장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오늘 사퇴했고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곧 귀국한다”고 밝히면서도 이 전 장관의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저희는 여러 가지 찬반 논란이 있었고, 여러 가지 후폭풍이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과거 발언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지적이 있으면 과감하게 정리하고 교체했다"면서 “민주당은 그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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