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찬스' 강세원 후순위 조정…조배숙 재배치
'골프 접대' 이시우 낙마…이달희 추가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유일준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발표하고 있다. 2024.3.18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유일준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발표하고 있다. 2024.3.18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는 20일 밤 조배숙 전 의원을 당선권인 13번에 넣는 등 비례대표 명단을 수정했다. 호남 출신 인사와 당직자가 사실상 배제됐다는 이철규 의원의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미래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 “이미 신청 철회 의사를 밝힌 후보자들을 명단에서 제외하고, 호남 및 당직자들을 배려했다”며 수정된 명단을 발표했다.

‘아빠찬스’ 논란이 된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13번)은 21번으로 밀려났다. 대신 호남 출신 조 전 의원을 비례대표 13번에 재배치했다.

‘골프접대’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된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17번) 자리에는 기존 23번을 받았던 이달희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를 배치했다. 기존 명단에 대구·경북 출신 인사가 당선권에 1명 포함된 것이 알려지면서 'TK 홀대론'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 바 있다.

사실상 당선권 밖으로 분류되지만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들도 순번이 앞당겨졌다. 임보라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장(29번)은 23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보성 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처장 24번에, 김영인 전 국민의힘 정책위 수석전문위원은 30번으로 당겨졌다.

‘호남 홀대론’에 반발하며 사퇴한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24번)의 자리에는 기존 26번을 받았던 서보성 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처장이 올라왔다. 다만 갈등 뇌관으로 꼽힌 윤석열 대통령 측근 주 전 위원장은 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밖에 이승현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영상제작협동조합 이사장은 기존 32번에서 26번으로 앞당겨졌다.

순위가 밀려난 인사도 있다. 정혜림 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기존 21번에서 25번으로, 김민정 국민의힘 국회의원 보좌관은 기존 25번에서 27번으로 조정됐다.

이같은 조치로 비례대표 공천 논란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앞서 비례대표 명단을 두고 친윤(친윤석열)계가 공식 문제제기를 하면서 친한(친한동훈)계와 정면 충돌했다.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공천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또 “어떤 분들은 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자 공관위원이 국민의미래 공천에 관여하느냐, 월권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다면 한동훈 위원장도, 장동혁 사무총장도 모두 월권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장동혁 사무총장은 즉각 입장을 내고 "공천 과정에 외부 인사를 포함한 공관위원, 사무처 당직자들이 함께 참여했고 국민이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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