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회의. 사진=연합뉴스
유엔 안보리 회의.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를 처음으로 채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공식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의안을 이사국 15개국 중 14개국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미국은 거부권 행사 대신 기권을 택했다.

이번 결의안은 한국을 포함한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 10개국을 의미하는 'E10'(Elected 10)이 공동으로 제안했다.

새 결의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 분쟁 당사자의 존중 하에 항구적이고 지속 가능한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았다. 

아울러 의료 및 기타 인도주의적 필요에 대처하기 위해 인도주의적 접근의 보장을 요구하는 내용을 함께 담았다. 또한 구금된 모든 사람과 관련해 분쟁 당사자가 국제법상 의무를 준수하도록 요구했다.

결의에는 인도주의적 지원의 유입 확대가 시급히 필요하며 가자지구 전체의 민간인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내용도 담겼다.

안보리가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해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보리 결의는 국제법상 구속력을 지닌다.

앞서 지난해 10월 7일 12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하마스를 향한 보복 공격을 벌여왔다.

안보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자지구의 휴전을 촉구 또는 요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해왔으나 이스라엘의 오랜 우방인 미국의 세 차례 거부권 행사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스라엘은 휴전이 하마스에만 유리할 뿐이라며 휴전에 줄곧 반대해왔다. 이날 안보리 결의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데 대한 항의 표시로 이날 예정됐던 고위 대표단의 미국 방문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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