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31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이 31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31일(현지시간) 부활절을 맞아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분쟁을 근심하면서 평화적 해결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AFP 통신은 바티칸 뉴스 보도를 인용,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의 발코니에서 가톨릭 신자들을 향해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 부활절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등에 있는 세계 여러 분쟁의 희생자를 생각한다"며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이들 지역 사람에게 평화의 길을 열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2년부터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국제법의 원칙을 존중하기를 촉구하며, 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를 위해' 모든 포로를 교환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해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보장되기를 다시 한번 호소하며 지난해 10월 붙잡힌 인질들의 지체 없는 석방과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31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이 31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특히 시민과 어린이에게 심각한 영향을 주는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전쟁은 언제나 패배이자 부조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기와 재무장의 논리에 굴복하지 말자"며 "평화는 무기로는 절대로 이뤄질 수 없고 손을 뻗고 마음을 열어야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시리아와 레바논, 발칸반도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아이티, 미얀마, 아프리카 지역이 겪는 분쟁과 갈등도 언급하면서 최대한 빨리 평화를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교황은 이날 오전 약 3만명이 모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 미사를 집전했다. 87세 고령인 교황은 겨우내 기관지염, 독감 등 호흡기 질환에 시달려 건강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이날도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지만 돌풍 속에서도 대체로 건강한 모습으로 야외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전날 성베드로대성당에서 2시간30분간 부활절 성야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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