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남' 발언 소환…李 "취지·맥락 정반대였으나 논란 일었다"
비례 '공천 탈락'은 오보인 듯…李 "후보 신청조차 안해"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이재랑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지난 3일 밤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대변인에 대한 과거 발언을 재조명한 기사가 보도된 지 약 3시간 만이다.
이 대변인은 4일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과거 저의 글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물론 제 취지와 맥락은 정반대였지만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에 당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빠르게 사퇴를 하기로 결심했다”며 “찰나의 빌미를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부로 개혁신당 선대위 대변인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그동안 성원해주신 분들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적었다.
앞서 한 언론은 커뮤니티에서 이 대변인의 과거 페이스북 발언이 소환되고 있는 것을 집중 보도했다.
논란이 된 것은 이 대변인이 지난 21년과 19년 페이스북에 적은 글 중 등장하는 ‘한남’이라는 표현이다.
이 대변인은 글에서 “고2 학생들 문학수업을 할 때였다. 김영랑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어조를 설명하다가 '이 시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어조를 예전엔 여성적 어조라고 그랬는데 그건 성차별적 언어니까 아무래도 지양해야겠지'라고 했더니 학생들이 웃는다”고 했다.
이어 “'쌤, 그게 왜 그게 왜 성차별적 언어에요', '그럼 너희가 생각하는 성차별은 뭔데?' '음, 여성전용주차장?'"이라며 “이런 한남 새끼들, 이라고 쏘아부치고 싶지만 그래선 안 된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먼저 물어야만 한다”고 적었다.
이 대변인은 또 “여성만을 위한 전용 공간은 남성에 대한 차별이니까라는 답을 듣고 나면 그제서 ‘그럼 장애인전용주차장은 비장애인에 대한 차별일까?’라고 되물을 수 있다”라며 “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한 집단에 대한 우대가 곧 다른 집단에 대한 차별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고 그제서야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대해 논할 수 있다. 그래야만 논쟁이 시작될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상대방의 주장을 내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30 남성 이용자가 많은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비판 여론이 쇄도하는 모습이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변인이 직접 ‘한남’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옹호하는 여론도 관측된다.
한편, 해당 언론 보도와는 다르게 이 대변인은 개혁신당 비례대표 후보에는 공천을 신청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통화에서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면서 “보자마자 당에 후보 등록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