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당, 젊은 사람이 앞서야"…김철근과 충돌엔 "기분 상할 거 없어"
이주영·천하람 ‘투톱’ 체제…이준석 상임 선대위원장

개혁신당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전달한 당 옷을 입고 있다. 2024.2.26 xyz@yna.co.kr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전달한 당 옷을 입고 있다. 2024.2.26 [email protected]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개혁신당 내 역할이 주목되던 ‘여의도 차르’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이 총선 19일을 앞두고 돌연 2선으로 후퇴하면서, 개혁신당의 유일한 반전카드가 없어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22일 데일리한국 취재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완강히 고사한 뒤 상임고문을 자처해 2선으로 물러났다. 이에 총괄 선대위원장은 비례대표 1·2번인 이주영 전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와 천하람 변호사가 맡게 됐다. 이준석 대표는 당연직으로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개혁신당이 젊은 당이니까 젊은 사람들이 앞서서 해야하기 때문에 선대위원장직을 고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대위원장직을 고사한 배경에 최근 당내 갈등도 영향이 있었느냐'는 질문엔 “그 분(김철근 사무총장)은 그만둔다고 그러시더니 다시 와서 한다더라. 으레 있는 사람들에게 기분 상할 것이 뭐 있겠나”라며 일축했다.

앞서 비례대표 명단에서 배제된 것에 반발해 탈당을 시사한 김철근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과 원색적으로 충돌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가 비례대표를 신청한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비난하자, 김 사무총장은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이 드셔서 기억력이 없으신 것 같다. 제3당 대부분 사무총장은 비례로 입성했다”고 맞받았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개혁신당 선대위에서 총괄 선대본부장에 내정됐다.

김 위원장은 ‘이후 김 사무총장과의 갈등 봉합 시도가 있었느냐’라는 질문엔 “그런 사람들과 얘기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김 사무총장이 나한테) 사과할 필요도 없고 상대를 안 하면 그만인 입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 "김종인, 댁으로…선거 준비는 우리끼리"

개혁신당 측은 김 위원장이 선거과정에서 정책과 유세를 지원한다는 설명이지만, 사실상 당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공관위 회의를 하고 있다. 2024.3.7 사진=공동취재
개혁신당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공관위 회의를 하고 있다. 2024.3.7 사진=공동취재

김 위원장은 '어떻게 지원유세에 나설 계획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상황을 봐서 알아서 할 생각”이라며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도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종인 공관위원장은 공관위가 활동을 끝냈기에 댁으로 가셨다”면서 “(선거 준비는) 저희끼리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공동 선대위원장에는 양향자 원내대표, 조응천·금태섭 최고위원, 김용남 정책위의장, 이원욱·양정숙 의원, 허은아 수석대변인, 류호정 전 의원이 임명됐다.

종합상황실장은 김성열 조직사무부총장, 종합상황부실장은 박종원 공보국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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