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나혜리 기자]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8일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원 오른 1353.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1일(1357.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장중 달러당 1355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여전히 높은 상태에 머물면서, 미 연준(Fed)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배당 시즌에 따른 외인 달러화 수요 증가 등도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고물가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원재료 수입 가격이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리고,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과거에는 달러화 강세가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 흐름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이 *환헤지들을 많이 하고 있어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크지 않고 오히려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다만 위험선호 회복, 네고 물량 유입은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한편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1.55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894.50원)보다 2.95원 내렸다.

*환헤지-외환(外換)과 헤지(hedge·위험회피)의 합성어로 외환거래에 따르는 환율 변동 위험을 없애는 것.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