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최고령' 국회의원…"국민 위한 생산적 정치할 것"
"민주주의 파탄나선 안 돼…尹정부, 국정기조 쇄신해야"
'6선' 조정식·추미애와 국회의장 후보 거론될지 주목

4·10 총선에서 전남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두 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박지원 페이스북 캡처
4·10 총선에서 전남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두 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박지원 페이스북 캡처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전남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는데 경험과 경륜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당선이 확실해진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선배로서 22대 국회가 국민을 위한 생산적 정치를 할 수 있게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대통령이 잘한 것은 '잘했다'고 평가하고, 잘못한 것은 강하게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면서 "윤석열 정권의 잘못에 대해서는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남은 3년은 제발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채상병, 이태원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면서 "민생 서민경제, 남북 관계, 외교, 민주주의도 더 이상 파탄 나지 않도록, 국정 기조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정권교체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이 민생 경제는 물론 남북 관계, 대중, 대미, 대러 등 외교에 있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 최고의 개혁인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힘을 보태겠다"면서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지역발전, 정치복원,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10 총선에서 전남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데일리한국DB
4·10 총선에서 전남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데일리한국DB

전남 진도군이 고향인 박 후보는 이로써 5선 고지에 올랐다. 올해로 81세인 그는 22대 최고령 국회의원이 됐다. 이번 총선 당선자 중엔 가장 나이가 많지만, 최고령 국회의원은 1992년 14대 총선에서 만 85세로 당선된 고(故) 문창모 전 의원이다.

사업가였던 박 후보는 1970년대 미국에서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발을 들였다. 그는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4년 동안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 정책기획수석비서관,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목포에서는 18~20대 3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21대 총선에서는 민생당 후보로 나온 김원이 민주당 의원에게 패했다. 이후 그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장으로 발탁돼 교착 상태에 빠졌던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데 힘썼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복당한 박 후보는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총선이 가까워지자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충청과 제주 지역의 접전지를 순회하면서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 아낌없이 쓴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박 후보의 경력으로 미뤄보면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국회의장은 일반적으로 원내 1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는다. 이번 총선을 통해 최다선 의원에 오른 이름을 올린 인물은 경기 시흥을에 출마해 당선된 조정식 후보와 경기 하남갑에서 당선된 추미애 후보다. 두 후보 모두 이번 총선을 통해 6선이 됐지만, '강경 이미지'가 부담된다는 시각이 많아 관례대로 최다선이 국회의장이 될 진 미지수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7만8324표를 얻어 득표율 92.35%를 기록했다. 경쟁했던 곽봉근 국민의힘 후보는 6481표를 획득해 득표율 7.6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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